스포츠 전문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fuboTV가 vmVPD (Virtual multichannel video programming distributors; 가상 다채널 유료방송 사업자) 시장에서 경쟁사를 능가하는 두드러진 구독자 증가세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향후 스포츠 베팅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의 관심을 증대시키는 방식으로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해 나가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도 하다.
구독료 매출이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fuboTV는 개선된 입찰 및 최적화 행보로 광고 매출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상태다. 올해 fuboTV 매출은 광고 매출 향상에 힘입어 10억 달러 고지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fuboTV는 2022년 2월 23일에 2021년 4분기 및 2021회계연도 실적을 발표했다. 2021년의 총 매출은 6억 3,800만 달러로, 2021년 12월에 프랑스의 선두 라이브 TV 스트리밍 업체 Molotov 인수를 완료한 것이 매출에 100만 달러 상당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Molotov 부문을 제외한 총 매출은 2020년 대비 144% 증가한 6억 3,700만 달러다.
fuboTV는 자사가 2021년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사상 최대 규모의 성장세를 달성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Molotov 부문을 제외한 4분기 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9% 늘어난 2억 3,000만 달러에 달하고, Molotov 부문을 제외한 4분기 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2,590만 달러를 기록했다는 점을 내세운 것이다. 같은 기간 fuboTV 고객들의 스트리밍 시간도 전년 동기 대비 96% 늘어난 4억 400만 시간에 달했다. 이는 당초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fuboTV의 공동 설립자 겸 CEO David Gandler는 “fuboTV는 주요 재무 및 운영 지표를 아울러 2021년 4분기를 포함해 2921년 한 해 동안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했다”며, “차별화된 콘텐츠를 추가하고, 소비자의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해 제품 혁신에 초점을 두는 한편, 프리미엄 서비스 경험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fuboTV의 서비스 참여도는 계속해서 강세를 나타내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투자 정보 매체 Seeking Alpha는 2022년 3월 5일 기사에서 케이블 TV 등 전통적인 TV 서비스를 대체하고 있는 vMVPD 시장 전반에서는 인상적인 실적이 포착되고 있지 않은 반면, fuboTV는 전년 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vMVPD 시장의 선구자 Sling TV의 구독자수는 25만명으로 전년대비 0.5%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선도적인 스포츠 전문 라이브 TV 스트리밍 플랫폼을 표방하는 fuboTV의 2021년말 기준 구독자수는 113만명으로 전년 대비 106%나 늘어났다는 사실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fuboTV의 구독자수는 2021년 4분기에만 18만 5,000명 늘어났다.

일부 vMVPD 사업자의 경우 모기업이 구독자 규모를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있지 않은 만큼 전체 vMVPD 시장 규모에 대해서는 추정치만 존재하는 실정이다. 관련 업계에서 현 vMVPD시장의 총 구독자수를 1,250만명에서 1,420만명 사이로 추산하고 있는 가운데, Seeking Alpha는 서비스 요금 인상이 지속된다면 vMVPD 구독자 증가세가 둔화될 수밖에 없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저렴한 서비스 요금이 케이블 TV 서비스 등 전통적인 TV 서비스 가입자를 vMVPD 시장으로 유입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해왔기 때문이다.
Seeking Alpha는 fuboTV가 보완적인 서비스인 스포츠 베팅 서비스를 통해 자사 vMVPD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증대시키며 기존 vMVPD 시장과 전통적인 MVPD 시장을 아울러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fuboTV의 베팅 사업 부문 자회사 Fubo Gaming은 2021년 11월에 미국 lowa주에서 실제 돈으로 내기를 하는 모바일 스포츠 베팅 서비스 ‘Fubo Sportsbook’을 개시한 바 있다. 12월에는 Arizona주에서도 ‘Fubo Sportsbook’이 출시되었다. ‘Fubo Sportsbook’의 서비스 커버리지는 미국 내 각 주의 스포츠 베팅 관련 규제 승인 여하에 따라 확장될 예정이다.
fuboTV의 라이브 TV 스트리밍 플랫폼과 라이브싱크(Live Sync)로 통합되어 있는 iOS용 ‘Fubo Sportsbook’ 모바일 앱은 수동적인 시청자를 적극적인 참여자로 전환시키는 개인화된 옴니스크린 경험을 제공한다. 서비스 이용 대상은 21세 이상이다.
‘Fubo Sportsbook’ 모바일 앱은 fuboTV의 퍼스트파티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한 지금 시청하기 (Watching Now) 기능을 통해 채널을 변경하는 동안에도 현재 스트리밍하고 있는 콘텐츠에 기반한 베팅 콘텐츠를 즉각적으로 시청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기도 하다. Fubo Gaming은 보다 몰입도가 높고 개인화된 스포츠 베팅 경험을 창출하고자 fuboTV에 베팅을 통합하는 작업과 추가적인 기능 출시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Gandler 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Fubo Sportsbook’ 출시로 실제 돈으로 내기하는 사업으로의 확장 행보가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미국 내 2개 주에서 지원되고 있는 ‘Fubo Sportsbook’은 올해에 다른 주에서도 추가로 개시될 것”이라며, “Fubo Sportsbook’ 출시는 업계 최초로 스트리밍과 스포츠 베팅 제품을 통합한 차별화된 전략으로, 엄청난 기회의 포문을 연 행보”라고 강조했다.
스트리밍 동영상 산업 전문 미디어 Fierce Video는 2022년 3월 4일 기사에서 fuboTV가 올해에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사실에 특히 주목했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매출 중 대부분을 구독료 매출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광고 사업을 성장시키는데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전략이 매출 10억 달러 고지를 돌파하는데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fuboTV는 지난 몇 년 동안 총 시청 시간 증가세를 나타나왔으며, Gandler CEO는 fuboTV가 시청률 증대에 따른 광고 인벤토리 향상으로 광고 수익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달 초 디지털 광고 업계 이벤트에서는 구독자 기반 확대가 fuboTV의 CPM (재생 건수 1,000건당 광고비)을 매년 5% 인상시키는 데 기여해 왔다고 밝히는 한편, 광고 영역에 대한 공정하고 개방된 경매 방식인 헤더 입찰 (header bidding)을 추가하고, 광고를 최적화하는 데 주력함으로서 CPM을 더욱 인상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fuboTV는 광고주들에게 광고주의 CRM 데이터와 fuboTV 퍼스트파티 데이터를 활용해 매칭되는 잠재 고객을 발굴해 광고를 게재할 수 있는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약 16개월 전까지만 해도 6명에 불과했던 광고팀 인력을 18명으로 늘린 상태로, 현재 광고 영업팀 확장도 모색하고 있다.
View Point
스포츠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fuboTV는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 업계의 새로운 기린아로 주목을 받고 있다. fuboTV의 스포츠 중심 비즈니스 모델이 치열한 스트리밍 서비스시장에서 독특한 차별화 요소가 도리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특히 Netflix가 초기성공 단계에서 보여준 특징들을 fuboTV가 공유한다는 점에서 향후 제2의 Netflix로 성장할 가능성마저 점쳐지는 실정이다.
2015년 1월 축구 스트리밍 서비스로 출범한 fuboTV는 2017년에 모든 스포츠를 망라하는 서비스로 변경된 다음 vMVPD 모델을 도입하게 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 업계의 신예인 fuboTV는 아직 Netflix와 견줄 수 있는 상대는 아니지만, Netflix의 초기성장 전략은 두 회사 사이의 유사성을 보여주고 있다. Netflix는 1997년 설립 당시 주로 DVD대여 서비스에 중점을 두었으며, 당시 DVD대여사업은 다수의 사업자들이 치열하게 경합하던 분야였다는 점에서 2015년 fuboTV가 이미 레드오션이 된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 진입한 것과 유사하다.
이후 Netflix는 DVD대여시장에서 도입한 획기적인 혁신 전략을 통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199년 구독형 DVD 대여 모델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구독형 서비스는 생소한 방식이었지만, Netflix는 2000년부터 유료고객에게 무제한 DVD 대여를 지원하는 월 22달러의 정액 구독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1999년 500만 달러였던 Netflix의 총 수익 규모는 구독형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2000년 3,500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경쟁이 치열했던 DVD 대여 시장에서 Netflix는 구독형 서비스라는 혁신을 앞세워 파죽지세의 성장을 지속해 나가게 되었다.
이어서 2000년대 초반 Netflix는 CineMatch라는 획기적인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을 도입했으며, 구독자에게 영화를 추천하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 덕분에 2001년 수익이 7,591만 달러로 두배 이상 늘었고, 2002년에는 1억 5,280만 달러로 수익이 다시 두배 증가했다.
vMVPD로 운영되는 fuboTV는 가입자에게 월정액 요금으로 100개가 넘는 라이브 TV 채널을 시청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구독형 사업으로 미국에서 전통적인 유료 TV 서비스와 직접적으로 경쟁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는 상태다.
YouTube TV에서 Sling TV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동종 서비스가 미국 시청자들에게 라이브TV 스트리밍 옵션을 제공하고 있지만, 특히 라이브 스포츠 스트리밍 부문에서 더 많은 선택지가 있는 경우 기존의 유료 TV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가 용이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fuboTV는 스포츠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유일한 라이브 TV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는 Netflix가 지난 2017년에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 fuboTV가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이어나갈수 있는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낳는 요인이다.
fuboTV가 라이브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에 스포츠 베팅을 접목시켜 구독자들에게 직금까지 누려보지 못한 새로운 스포츠 시청 경험을 제공해 나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스포츠 경기의 라이브 스트리밍과 베팅 서비스를 통합하기로 한 fuboTV의 결정이 20년전 Netflix가 맞춤형 콘텐츠 추천 기능을 출시했던 당시와 마찬가지로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역사에 있어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주장마저 제기되고 있다.
fuboTV가 구독자에게 라이브 스포츠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부담해야 하는 막대한 콘텐츠 라이선스 비용과 관련해서는 광고사업 강화를 통해 충당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광고 사업은 향후 fuboTV의 수익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고수익 사업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신생기업인 fuboTV가 흑자를 기록하게 되기까지는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2021년 4분기 및 2021회계연도의 실적은 fuboTV의 미래 전망을 밝혀주는 지표로 해석되고 있다.
스포츠 베팅 사업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 전망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Seeking Alpha는 스포츠 베팅 서비스를 fuboTV 점유율 확대의 견인차로 평가하고 있지만, 투자 정보 매체 Motley Fool은 2022년 3월 1일 기사에서 지난해 말에야 첫 발을 내디딘 fuboTV의 스포츠 베팅 사업에 대해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과도한 장밋빛 전망을 견제했다.

미국 내에서 세수 창출 수단으로 스포츠 베팅 사업을 합법화하는 주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조사업체 Technavio는 글로벌 스포츠 베팅 시장이 2020년에서 2025년 사이에 연간 10%씩 성장하게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걸음마 단계인 ‘Fubo Sportsbook’에 큰 기대를 걸기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스포츠 베팅 시장의 성장세에 부응하는 fuboTV 스포츠 베팅 사업 부문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대해봄직 한 것이다. 스포츠 베팅 사업 부문의 활약 여하에 따라 fuboTV의 흑자 전환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독형 사업에서 광고 사업과 스포츠 베팅 사업으로 수익 영역을 다변화하며 독보적인 스포츠 전문 vMVPD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는 fuboTV의 미래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시점이다. 어쩌면 Netflix 성장 전략을 벤치마킹해온 fuboTV가 vMVPD 시장에서의 성과를 토대로 머지 않아 제2의 Netflix로 안착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