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가 예술, 엔터테인먼트 등 기존에 활성화되어 있는 산업 분야를 넘어서서 다양한 산업으로 외연을 확장해 나갈 수 있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Wall Street Journal은 2022년 2월 22일 기사에서 NFT가 다양한 산업으로 활용 사례를 넓혀 나갈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특히 교육과 헬스케어 산업에서의 잠재력에 방점을 찍었다. 미국의 MIT가 2017년에 세계 최초로 졸업생 111명에게 블록체인 졸업장을 발급한데 이어 국내에서는 호서대학교가 2022년 2월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 2,830명 전원에게 개인정보 인증 처리가 된 메신저와 이메일을 매개로 NFT 학위증 및 상장을 발급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호서대학교는 성적 증명서 등 각종 증명서 발급에 있어서도 NFT 도입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Wall Street Journal은 NFT 기반의 디지털 증명서가 지난 몇 년 동안 큰 폭으로 성장한 대규모 공개 온라인 강의(Massive Open Online Courses, MOOCs) 산업에서도 적지 않는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학생 수 급증으로 MOOCs를 통해 취득한 자격증을 추적하고 진위 여부를 인증하는 것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NFT를 학생이 어떠한 교과 과정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는지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MOOCs의 강사들이 NFT로 학생들에게 자신이 보유한 자격증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투명하게 강의 자격을 확인시켜 줄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고등 교육 분야 뉴스 전문 사이트 Inside Higher Ed는 교육 산업에서 NFT 기반의 인증 시스템을 통해 보다 공평하고 개방적인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교사들의 브랜드화 기회가 증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생들과 교사들이 광범위하게 NFT 기반의 포트폴리오를 공유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게 되면 학생들 사이에서는 보다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학습 경험을 수집하며 경력을 쌓아나가는 양상이, 교사들 사이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이력과 가치를 토대로 학생들에게 어필하며 교육자 혹은 1인 교육 기관으로서의 브랜드를 구축하는 흐름이 나타나게 될 수 있다는 견해다. Wall Street Journal은 헬스케어와 NFT의 접목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현 헬스케어 산업에서는 환자 데이터가 여러 플랫폼에 분산되어 있어 일부 환자들이 오진에 따른 불필요하고 중복적인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지만, NFT를 특정 의료 기록 및 데이터의 소유권을 나타내는 증명서를 생성하는데 활용하게 되면 다양한 의료 서비스 제공자들이 환자의 건강 이력 및 정보에 원활하게 접속할 수 있게 해 줄 수 있다고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전문 매체 The Medical Futurist는 기업이 아닌 환자들이 자신의 의료 데이터를 소유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NFT가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에 부응하는 독특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직까지는 헬스케어 센서와 앱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자사 서비스에서 수집된 환자 데이터를 판매하거나 해당 데이터를 활용해 신제품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수익화하는 전략이 일반적이지만 환자들이 자신의 의료 데이터를 NFT로 주조하게 되면 해당 NFT의 소유주로서 데이터의 유통 흐름을 추적하며 기업들이 허락 없이 사용할 경우 책임을 물을 수 있다. 기존에는 환자들이 기업들이 수집한 자신의 의료 데이터가 거래되더라도 금전적인 이익을 전혀 얻을 수 없었던 것이 현실이다. NFT는 환자들에게 연구나 신제품 개발을 목적으로 의료 데이터를 수집하려는 서드파티 기업들과 직접 거래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도 열어줄 수 있다. The Medical Futurist는 세계 최초의 의료 및 과학 NFT 마켓플레이스를 표방하는 헬스 플랫폼 Aimedis의 사례도 눈여겨보고 있다. Aimedis의 NFT 마켓플레이스에서는 데이터 제공자가 NFT가 사용되거나 판매될 때마다 수익의 일정 비율을 획득하게 된다.

NFT 마켓플레이스를 지원하는 헬스 플랫폼 Aimedis의 iPhone용 앱 화면
약학 기술 전문 매체 Pharmaceutical Technology는 NFT를 통한 수익화 가능성으로 인해 환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의료 데이터를 제공하게 되면 제약 회사가 특정 연령대나 질병과 관련된 정확하고 검증된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쓸모 없는 데이터를 걸러내며 신약 개발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블록체인에 저장된 데이터를 지우거나 수정할 수 없다면 환자의 의료 정보와 관련한 오류나 부정확성을 수정할 수 없는 만큼 잠재적으로 해당 데이터에 의존하는 의학 연구와 환자 치료과 훼손될 여지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블록체인의 불변성이 개인에게 데이터를 수정하거나 삭제할 권리를 부여하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법인 EU의 일반개인정보보호법(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과 상충된다는 점도 눈여겨보아야 할 지점이다. 아직까지는 NFT 기술이 일반인이 완전히 이해하기에는 너무 복잡한 상태라는 점에서 NFT 주조 및 관리에 있어 중개인이 개입될 소지가 있다는 점도 염려를 낳는 요인이다. 중개인의 역할 비중이 커지게 되면 의료 대이터에 대한 소비자 주권이 약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헬스케어 업계 일각에서는 NFT가 여전히 데이터 보안 결함을 내포하고 있으며, 지식재산을 둘러싼 분쟁에 취약하다는 점에서 윤리적, 법적, 사회적 함의에 대한 보다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Wall Street Journal도 교육 산업과 헬스케어 산업의 NFT 도입과 관련해 활용 기준 및 방식, 학생이나 환자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플랫폼 간 상호운용성을 겸비하는 방안 등의 이슈를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모빌리티 컨설팅 업체 VezTek의 설립자 Sani Abdul-Jabbar는 2022년 2월 4일 Forbes 기고에서 2022년 이후의 블록체인 산업을 조망하면서 정부 기관의 블록체인 활용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우선적으로 내놓았다. 각종 정부 기관이 블록체인 기술의 효율성과 대중적 신뢰에 주목하고 광범위한 서비스에서 블록체인을 도입하게 될 것이라는 견해다. 지난 수년 간 일부 국가의 정부 기관에선느 토지 등록, 헬스케어, 식료품 공급망, ID 관리 등의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실험하는 행보가 목격되기도 했다. Abdul-Jabbar는 블록체인 기술의 친환경화 양상에도 주목하고 있다. 환경 파괴 논란을 의식해 블록체인에 대해 대량의 에너지를 소모하는 작업 증명(Prrof-of Work) 알고리즘 대신에 지분 증명(Proof-of-Stake) 알보리즘을 도입하는 등의 사례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2021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한 엘살바도르의 뒤를 이어 2022년에는 보다 많은 국가에서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수용하게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개발도상국 진영이 외국인 근로자의 국내 송금에 개입하는 금융 기관에 의한 송금 비용 증가 문제를 해소하고자 가까운 미래에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인정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NFT 시장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성장세가 목격된느 가운데 디지털 예숙 작품보다는 효용성과 사회적 공유, 초독점적 커뮤니티 접속 등에 초점을 두는 NFT 2.0 모델의 부상을 예견했다. 메타버스가 창의적이고 참신한 NFT 활용 사례를 촉진시키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기술 지형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만큼 2022년 또는 그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기술의 미래가 블록체인에 있다는 것으로, 기업들이 자사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검토해야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NFT를 도입하는 산업 분야가 점차 확대되면서 외연 확장에 힘입은 NFT의 주류화 가능성에 한층 무게가 실리는 요즘이다. 특히 인간의 삶에 있어 필수적인 산업인 교육과 헬스케어 산업에서의 NFT 도입 활성화는 블록체인 혁명의 단초로 기능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각국 정부 기관들이 교육 및 헬스케어 정책 시행에 있어 블록체인 기반의 NFT 도입을 가속화하며 NFT의 주류화를 앞당기게 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NFT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머지 않아 디지털 예술 작품 인증 방식에서 광범위한 데이터와 증명서를 확인하는 보편적인 인증 방식으로 대체될 지도 모를 일이다.